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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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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흉기 꽂고 쌍욕' 유명 셰프 판사 앞에서 "봉사하며 살겠다"

'책상에 흉기 꽂고 쌍욕' 유명 셰프 판사 앞에서 "봉사하며 살겠다"
입력 2023-08-31 17:27 | 수정 2023-08-3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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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지인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던 유명 셰프 정창욱 씨.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며 정 씨의 폭행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당시 정 씨가 운영하던 유튜브 방송 촬영을 위해 미국 하와이에서 함께 일정을 보냈습니다.

    A씨는 요리도 잘하고 주위사람도 잘 챙기는 정 씨를 보며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에 있는 정 씨 지인의 집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날, 정 씨가 인터뷰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돌변했다고 합니다.

    [A씨 (음성변조) MBC '실화탐사대']
    "(제 질문은) '셰프님이 해줬던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무엇이냐'였습니다. 저는 내심 되게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감히 내 선임한테 그런 질문을 해? 내 인생을 망쳤어'하면서 약통 그거를 이렇게 잡고 왼쪽 얼굴을 그냥 계속 때렸어요. '돌아가 XXXX야' 이러면서 한 대 '탁' 맞았을 때 안경이 이렇게 된 거예요. 이런 상태로 계속 맞았어요. 맞다가 갑자기 성큼성큼 가요 주방으로."

    주방으로 향한 정 씨가 가져온 건 20cm가 넘는 흉기였습니다.

    [A씨 (음성변조) MBC '실화탐사대']
    "칼을 들고 오더라고요. 왼쪽에 자기 오른손에 칼을 들고 칼날을 여기다 댄 거예요. 목을 확 그어버린다. 죽여버린다. 칼을 내려서 배 쪽에 댄 거예요. 저는 칼날을 못 봤어요. 눈만 보고 있었거든요, 무서워가지고. 그런데 '죽여버린다, 너희가 내 인생을 망쳤어!' 하고 혼자서 막 난동을 피우다가 벽을 콱 찌르고 쫙 뽑고 우리한테 와서 책상에 이렇게 꽂았어요."

    현장에는 영상편집을 담당하던 B씨도 함께 있었는데, B씨는 정 씨가 이런 게 처음이 아니라며 평소 당했던 폭언과 욕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나 지금 XX 딱 찍고 싶지 않거든? <죄송합니다.> XXXX네 XX으로 보냐 나를 XXXX야 어? <죄송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정 씨보다 어리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겪었다"며 정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할 기회를 주겠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는데, 정 씨는 어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재판부에게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정 씨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을 반성하고 있다"며 "성실한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을 담아 공탁했다"며 "깊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작해달라"고 읍소했습니다.

    정 씨는 피해자에 대한 형사공탁금으로 2천만 원을 추가로 냈지만 피해자들은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의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2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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