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심석희 메시지' 공개한 조재범…'명예훼손'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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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17.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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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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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선수의 문자 내용을 유출해 경찰 수사를 받던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조 전 코치와 조 전 코치 가족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심 씨의 문자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 전 코치 가족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노트북, USB 등을 확보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접수된 건 없지만 명예훼손 혐의로 자체 수사에 착수했다"며 "심 선수의 문자 메시지 내용이 유출·보도된 경위를 파악하던 중 조 전 코치 누나의 자택 IP를 특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유출 경위 등은 수사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모 매체가 공개한 심 씨의 문자엔 평창올림픽 1000M 결승전 고의 충돌 의혹, 동료 험담 등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문자 내용의 유출자가 심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 전 코치로 알려지며 의도적 보복이자 '2차 가해'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당시 체육시민연대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흠집 내고 여론을 선동해 자신의 중대한 범죄 사실을 희석하고자 한 시도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스포츠인권연구소도 "조 전 코치가 재판 중인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를 적나라하게 언론 매체에 제공함으로써 가해 사실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했다"며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 문자 내용을 토대로 심 씨에 대해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가처분 신청도 기각돼 심 씨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조 전 코치는 심 씨를 3년여에 걸쳐 성폭행하는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3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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