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싸게 중개"...'11억 원 먹튀' 20대 징역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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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02.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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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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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중고 명품 판매…"해외 매장 재고 처리"
석 달 만에 받은 운송장은 가짜…판매자 잠적
대부분 20·30대 여성…3백여 명이 11억 원 피해
판매자 20대 여성 구속기소…1심, 징역 6년 선고
[앵커]
중고 명품을 싸게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속여 10억여 원을 가로챈 20대가 법정에 섰습니다.

사업자 등록까지 하는 치밀함으로 3백 명가량을 속였는데, 1심 법원은 징역 6년을 선고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작년 10월, SNS에서 중고 명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발견한 A 씨는 채팅방에 들어가 평소 갖고 싶었던 가방을 구매했습니다.

미국에서 명품 매장을 운영하는 지인의 재고 처리를 돕는 거라고 홍보했는데, 사업자 등록증도 있는 데다 구매 후기도 있어 믿음이 갔습니다.

[A 씨 / 사기 피해자 : 가방은 한 2백만 원대 제품인데, 38만 원에 아주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었어요. 물건이 안 오면 꼭 환불 해주겠다면서 외제 차를 구매한다거나 샤넬 이런 고가의 명품을 산다거나 풀빌라 비싼 데 가서 자랑한다거나 이렇게 해서 자기 능력이 된다….]

하지만 물건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해를 넘긴 뒤에야 받은 운송장은 모두 가짜였고, 매일같이 친구처럼 일상을 나누며 연락하던 판매자는 잠적했습니다.

같은 수법에 당한 피해자는 3백여 명, 대부분 20~30대 젊은 여성들로, 돌려받지 못한 돈은 11억 원이 넘습니다.

사기 행각을 벌인 인물은 20대 여성 김 모 씨로,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법정행을 피하진 못했고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가 챙긴 금액이 매우 크다면서도, 일부 피해자에게 새 상품을 구매해 보내준 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피해자들이 요청한 배상명령은 민사재판으로 다퉈야 한다며 각하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형량이 너무 가볍고 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A 씨 / 사기 피해자 : 계속 잠수만 탔다가 뭐 자기도 사기를 당했으니 자기도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나오고. 결국 피해자들 돈으로 변호사 선임해서 이제 자기 형을 줄이려고 하고 있으니까….]

A 씨 등 피해자들은 검찰에 항소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그래픽 :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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