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조작...법 최고액 116억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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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04. 오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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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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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가 116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확률을 떨어뜨려 놓고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거나 변동이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3년 출시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입니다.

캐릭터 장비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큐브' 구입이 사실상 필수적입니다.

어떤 능력이 있는지 운에 맡겨야 하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하나에 천 원에서 2천 원대인 큐브를 1년에 2억 8천만 원어치 산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2021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문제가 불거져 공정위가 직권조사한 결과 넥슨이 2010년 이후 10년간 확률을 조작해온 것이 드러났습니다.

출시할 때보다 기능 출현 확률을 떨어뜨렸고,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중복 기능 출현 확률을 0%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문제는 이런 점을 알리지 않거나 '기존과 같다'고 거짓 공지한 점입니다.

[김준성 / 민사소송 제기 게임 이용자 : 슬롯머신으로 따지면 777잭팟이 절대로 터지지 않도록 조작해놓고, 그 사실을 유저에게 전혀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인형 뽑기로 비유하자면 좋은 인형이 많이 나온다고 이벤트를 약속했으면서도 잠정적으로 확률을 낮춰 놓았기 때문에 저는 그 점에서 이중으로 속은 거죠.]

버블파이터 게임에서도 소비자들을 속인 행위가 적발됐습니다.

공정위는 넥슨에 향후 금지명령과 함께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전자상거래법 적용 사례 중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2018년에도 확률형 아이템으로 제재를 받은 적이 있고 장기간이었다는 사유가 고려됐습니다.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이번 조치는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의 주된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하여 공정한 거래의 기반이 되는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제공되어야 하는 중요 정보의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는 개정 게임산업법이 시행되는 오는 3월부터 의무화됩니다.

넥슨은 소급 처분은 게임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이의신청을 하거나 사법부 판단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소비자에게 불리한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면 공개 의무와 상관없이 법 위반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확률 조정은 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은 소비자에게 당연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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