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돌진하며 "흐흐 왜들 놀라?"‥유튜버 '무고' 실형에 법정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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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1.02.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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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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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2월, 퇴근 시간대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벌이는 극우 유튜버 노 모 씨와 이를 막으려는 역사 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1인 시위 유튜버(2020년 12월)]
<시위 행위와 방송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자진 퇴거하고 철거하십시오.>
"말씀드리겠습니다. 말 듣기 싫다고 혼자 얘기하잖아요!"

역사 밖으로 나가달라는 직원을 피해 달아나던 노 씨.

직원이 피켓을 잡자마자 마치 밀쳐진 것처럼 뒤로 나자빠지더니, 자신을 폭행했다면서 조롱 섞인 말들을 쏟아냅니다.

[1인 시위 유튜버(2020년 12월)]
"어어 넘어졌다! 넘어졌다! 발로 찼다! 발로 찼다! 112 신고!"

당시 노 씨는 '부정선거 재검표하라' 같은 정치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는데, 이때 또 다른 극우 유튜버 김 모 씨는 이 모습을 찍어 본인 유튜브 채널에 생중계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역사 관계자들이 촬영을 막고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고 주장했고, 며칠 뒤 종로경찰서에 출석해선 폭행을 당해 반깁스 처방을 받았다고 진술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서울교통공사 직원을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지난달 19일 "직원을 의도적으로 도발한 뒤 폭행당한 것처럼 허위 신고해 죄질이 나쁘다"며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특히 이 중 촬영자였던 극우 유튜버 김 씨는 그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2020년 7월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막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승합차로 돌진하는가 하면.

[김 모 씨/유튜버 '우파삼촌TV' 운영자(2020년 7월)]
"흐흐흐 애들 놀래기는 왜 놀래는데, 잠시 섰다 가는데."

[김 모 씨/유튜버 '우파삼촌TV' 운영자(2020년 7월)]
"왜 놀래. 내가 무슨 죄를 지었어? 가는데. 와~ 재밌다 진짜."

지난해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로 가서 반년 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올해 7월 자유총연맹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김 씨는 9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땐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홍보특보로도 활동했습니다.

김 씨는 구속되기 전 자신의 채널에 "걱정과 응원 보내주신 구독자님이시자 동지님들, 얼마간 여러분 곁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없는 동안도 윤석열 정권 성공과 한동훈 장관님 승승장구를 위해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는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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