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오물풍선' 도발에 전국이 몸살…정부

    北 '오물풍선' 도발에 전국이 몸살…정부 "대북 방송 대응"

    북한의 연이은 '오물풍선' 살포 도발에 위해물질 테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등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도 최근 일련의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등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2일 합동참모본부는이 전날 오후 8시부터 남쪽으로 날리기 시작한 오물 풍선이 이날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 등 전국에서 720여 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선 마포구나 영등포구 등 서부권과 경기 북부에서 집중 발견됐고, 강원도에서는 원주와 홍천 등에서 오물풍선 20여 개가 발견되는 등 북쪽에 가까울수록 오물풍선 발견이 잦았다.심지어 오전 10시 20분쯤 경기도 안산의 주택가에선 주차돼 있던 차량에 오물풍선이 떨어져 앞유리가 깨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다행히 차량에 사람이 타고 있지는 않았다.대구경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예천 보문면 한 골프장을 비롯해 안동과 문경의 밭, 영양의 민가 뒷마당 등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오물풍선과 잔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1시간 뒤쯤부터는 영천과 경주, 포항 등 경북 동남부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풍선 내용물이 지난번처럼 담배꽁초, 폐지, 천조각, 비닐 등 오물이었지만 북한이 비대칭 전력에 집착하는 만큼 국민은 생화학 공격 등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예천의 한 주민은 "오물에 어떤 해로운 균이 들어 있을지, 풍선에 폭탄이 담겼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아직 인명 피해가 없다지만 수백 개 중 하나라도 위해물질 등이 담겨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행여 바람에 그런 게 날려올까 창문도 못 열겠다"고 말했다.이처럼 국민이 불안에 떨자 정부와 여당은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서북도서 일대 GPS 전파 교란 행위를 규탄하는 한편 국방부, 경찰 등과 함께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북한이 또다시 국제사회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저열한 수준의 도발을 자행했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침착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대통령실도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를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원회가 소집된 것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5개월여 만이며,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대응 논의는 처음이다.군도" 대북 확성기 재개와 관련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시작됐다. 40여 년간 이어가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 군사합의로 중단됐다.이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북한이 강력한 도발을 감행할 때 일시 재개됐다.

  • '금호강 르네상스' 생태탐방로 만들고 디아크 핫플로

    '금호강 르네상스' 생태탐방로 만들고 디아크 핫플로

    대구시는 생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관련 조성 공사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시는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시에 따르면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의 일환인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및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이 이달 중 착공한다.금호강과 안심습지·금강습지·팔현습지를 연계하는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에는 사업비 60억원 규모가 투입되며 생태탐방로와 조류관찰대, 전망대 등이 조성된다. 오는 2025년 상반기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시는 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문화·미술관인 디아크와 인근 화원유원지, 달성습지를 연계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에도 나선다.관광보행교 전망대와 낙하분수 공사 등에 착수하고 인근에 흥멋문화광장, 갈대원 등을 설치해 디아크 일대를 전국적인 두물머리 생태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이와 함께 금호강 동촌 호안을 정비하고 야외 물놀이장·샌드비치·음악분수 등을 설치하는 금호강 하천조성사업 공사의 경우 올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450억원이 투입된다.향후 시는 하중도, 금호워터폴리스 일원 금호강 주요 거점 친수공간 조성 및 거점 간 연계사업 등 금호강 전 구간에 대한 사업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올해 공사에 소요되는 국비 예산 109억원을 이미 확보해 차질 없이 2026년까지 연차별로 완료할 예정"이라며 "생태보존과 동시에 적극적 친수공간 개발 및 문화관광 활성화를 통해 금호강을 자연과 함께하는 시민의 공간으로 변모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금호강 르네상스의 마중물 격인 선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금호강을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대구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공항 건설로 청년·기업 집결…中 청두서 본 대구 미래

    공항 건설로 청년·기업 집결…中 청두서 본 대구 미래

    대구시가 중국 청두시에 한국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해외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청두시는 '대구굴기'를 외치며 5대 미래 산업을 육성 중인 대구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대구와 닮은 청두시청두시는 쓰촨성 분지 서부의 14만335㎢ 면적에 달하는 도시로 지난해 기준 인구는 약 2천130만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도 지난 10년간 약 600만명의 인구가 증가한 유일한 도시이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중국 내에서 3번째로 제2공항을 보유한 도시다.대구와 청두는 닮은 점이 많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시이면서 양 도시는 '분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날씨에서도 '무더위'와 겨울철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부분도 비슷하다.면적의 차이는 있지만 두 도시는 '공항'이 건설되는 과정도 유사하다. 지난달 29일 중국 청두에서 만난 장빈 청두시 외사판공실 주임(국장)은 "청두의 제2공항인 텐푸공항이 들어선 곳은 청두시의 구역이 아니었다"면서 "공항을 건설하면서 청두시로 편입됐다"고 설명했다.대구경북신공항이 들어서는 군위군이 경북에서 대구시로 편입된 사례와 같았다.의료산업도 두 곳은 닮았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의료산업 핵심 거점으로 삼고 신약 개발, 첨단 의료기기 연구, 임상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청두시도 의료 및 미용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청두는 중국 내 바이오 의약품 연구와 개발의 중심지로, 많은 제약회사들이 이곳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청두시 관계자는 "청두는 날씨가 흐린 날이 많으며 습도가 높아 미용시술 이후 회복에 있어서 장점이다"면서 "여름 겨울 휴가와 방학 시즌이 되면 중국 전역에서 이곳에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올 정도다"고 설명했다.또한 청두시의 여러 구 가운데 고신구의 경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키우고 있는 지역이다. 대구의 수성알파시티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TK신공항'으로 청두시처럼 경제 성장 기대하는 대구2000년대 초까지 가장 낙후된 도시 중 하나였던 청두시는 서부 대개발계획에 따른 국제공항 건설로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며 대구시에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2006년 중국 청두시를 방문했을 때는 시골이었지만 지금은 인구 2천만의 중국 4대 도시가 됐다"면서 "청두시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2개의 국제공항이다"고 공항이 주는 중요한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실제 청두 텐푸 공항 개항은 중국 내 첨단기업이 이곳으로 대거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텐푸공항은 연간 6천만명의 여객과 13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을 갖춘 중국 서부 내륙 경제권의 핵심 공항이다.변용섭 코트라 청두무역관 관장은 "청두는 공항과 철도를 바탕으로 주변 도시를 흡수하면서 서부의 허브로 떠올랐다"면서 "많은 중국 기업들이 청두에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화웨이, 텐센트,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직접적인 제조시설을 건립하지 않더라도 대기업이 청두에 지사를 설립, 직원을 채용하면서 도시가 활력을 찾은 부분은 대구시가 참고할 만했다.청두시는 AI, 빅데이터,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한중혁신창업단지'를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및 유럽 등 타국과 합작한 단지를 여러 곳 운영 중이다. 합작 단지를 통해 창업 환경을 만들고 중국은 물론 해외 스타트업이 이곳에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면서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청두시가 주변 도시를 흡수하며 메가시티로 성공한 전략은 경북도와 행정 통합에 나서고 있는 대구시의 모습과 닮았다. 장빈 국장은 "사람이 모이게 되면서 청두시가 성장했다. 산업이 집중되면 사람들이 온다"면서 "대구시도 청두처럼 공항을 바탕으로 산업을 재편하면 젊은 층의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의 미래 첨단산업 기업이 청두시로의 진출을 통해 중국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면 지역 경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 "청두시 해외사무소를 개설하면 현지 코트라와 협력해 많은 사업을 진행하도록 할 것이다. 대구-청두 직항 노선 취항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洪 시장

    洪 시장 "TK행정통합, 시도의회 승인·특별법 연내 통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올해 내로 시도의회 승인을 받고 통합 특별법도 통과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홍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대구경북특별시장 1명만 선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일정을 이같이 말했다.이어 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난 100년간 대한민국 근간을 이뤄왔던 시군, 도, 국가 3단계 지방 행정조직을 지방자치단체, 국가 2단계 행정 체재로 앞당기는 지방행정조직 대혁신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도(道)의 기능은 시군 지원, 감독인데 전국이 반나절 시대로 접어들었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지금 도를 폐지하고 전국을 통폐합해 40여개 크고 작은 지방자치단체로 만들어 국가와 2단계 행정조직으로 만드는 시범사업이 대구경북통합특별시 구상"이라고 설명했다.최근 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미래 모습으로 서울특별시처럼 행정안전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곧바로 총리실의 지휘만 받는 '2단계 행정체계'를 제시한 바 있다.홍 시장은 "대구경북특별시는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되고 대한민국은 서울과 대구를 중심축으로 발전하게 된다"며 "이에 자극받아 광주·전남, 대전·충남·충북·세종, 부산·경남·울산도 통합을 추진해 각 지방의 거점 메가시티로 발전하게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 강화되고 수도권 1극체재도 극복돼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행정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홍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통합 내용과 일정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은 2019년부터 추진해오다가 2021년 중단됐으나 홍 시장이 지난달 17일 행정통합을 전격 제의하고 이 지사가 화답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의가 급진전하고 있다.오는 4일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과 4자 회동을 갖고 통합 추진 방향과 정부 차원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중앙정부에 권한과 재정 등 지방 이양을 집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주가 APEC 정상회의 최적지"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최적지'라는 평가가 잇따라 최종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경북도는 이철우 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주최한 제주 포럼에 참석해 APEC 경주 유치 활동을 펼쳤다고 2일 밝혔다.이날 만찬에는 레베카 파티마 스타마리아 APEC 사무총장을 비롯해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까으 끔 후은 ASEN(동남아국가연합)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인사로는 송민순·유명환·김성환·윤병세 등 전직 외교부 장관들이 함께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만찬에서 참석자 모두에게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의 당위성을 강조해 설명했다. 특히 레베카 APEC 사무총장에게는 "내년에 꼭 경주에서 보자"는 인사를 건넸다.이 도지사가 "경북 도민은 APEC 경주 유치를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하자, 조 장관은 "경북이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해 모든 관계자가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화답했다.전직 외교부 장관들도 이 도지사에게 "경주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으로 대한민국을 잘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며 경주 유치에 힘을 실었다.앞서 지난달 20일 후보 도시 현장실사에서 외교부 실사단은 경주의 자연경관, 호텔, 리조트 등 숙박시설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공항 접근성, 유사시 요인 경호 등 안전성에 대해서도 크게 만족한 것으로 전해진다.경주는 지난해 국내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국제회의를 가장 많이 개최한 도시 1위에도 이름을 올려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2일 경주시에 따르면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세계 국가별·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실적 순위'에서 경주는 국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ICCA 세계 순위에 진입했고, 아시아·태평양 도시를 통틀어 55위에 올랐다.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유치 의사를 표명한 도시 중 유일한 기초단체이지만, 국제회의에 최적화된 도시로 정상회의 운영의 안전성과 편의성 등 APEC 개최지에 필요한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국내 도시는 경주와 제주, 인천 등 3곳으로, 외교부는 이달 중 최종 개최 도시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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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케이'시니어 직원들

    '할리케이'시니어 직원들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어"

    버려진 청바지는 손지갑으로, 투박한 마대자루는 가방으로, 수명 다한 폐어망은 에어팟 케이스로 재탄생 했다. 이것들을 만들어 낸 건 다름 아닌 평균 70세 어르신들. 72세 영순 씨가 청바지를 분해하면 86세 옥선 씨가 재봉틀로 이를 이어 붙이고 75세 분늠 씨는 커피 자루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다. 신입생 은숙 씨가 헤맬 땐 한 살 오빠 66세 진칠 씨가 나서는 것이 무언의 규칙! 이들은 대구 서문시장에 위치한 '할리케이' 시니어 직원들이다.'할리케이'는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 없어진 것을 재사용해 잡화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전문 사회적 기업이다. "사람이 늙으면 쓸모없다고 하죠. 하지만 우리는 80살 먹고도 패션 회사에서 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만드는 업사이클링 제품들도 그래요. 버려지고 쓸모없는 재료들이 이렇게 예쁜 패션 잡화들로 재탄생 되는걸요" 그리고 시니어 직원들은 입 모아 말했다. "업사이클링과 늙은 우리, 참 많이 닮아있지 않나요?"※인터뷰 질문에는 어르신 직원들의 작업을 관리하는 선미란 씨(58)가 답변했습니다.-업사이클링과 노인. 그러고보니 참 많이 닮았다. 시니어 직원들은 어떤 일을 맡고 있나▶나이가 들면 쓸모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업사이클링 기업인 할리케이는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모든 것에 가치가 있고, 그 가치를 발굴해서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 우리의 일이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70~80대 직원들이 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 즉 재료 분류, 해체, 재봉, 패킹 등 정성이 필요한 모든 곳에 어르신들의 손길이 닿는다.-시니어 직원들은 어떻게 패션회사에 입사하게 된 건가.▶대구는 청년층의 이탈로 고령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도시다. 이에 노인 일자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할리케이 대표님께서 시니어클럽과 함께해보자 결정하셨고, 지역 스타트업으로서 지역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7년째 서구 시니어클럽과 함께 일하고 있다.-시니어 직원들은 원래 이쪽 경력들이 있으신건가▶대부분 패션 제조업에 종사하다가 은퇴하신 전문가들이시다. 와이셔츠 공장이나 이불 공장 등 미싱기를 다룰 줄 아는 분들이 대다수다.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시니어 분들께서는 자신만의 봉제 기술과 전문 지식으로 척척 업무를 처리하신다. 직원 중에 가장 나이가 많으신 권옥선 씨(86)는 한복 장인이셨다. 평생을 한복 만드는 일을 하셨다 보니 손이 매우 정교하시다. 재봉을 하실 수 있더라도 손 놓은 지 오래 된 분들은 간단한 작업을 하신다. 재료 준비라고 보면 되는데, 버려진 청바지를 천으로 만들기 위해 해체하는 작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패션 스타트업과 70대 직원의 조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던지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다.▶경력이 있으시긴 하셔도 업사이클링은 또 다른 영역이다. 커피 마대자루나 청바지 소재는 일반 면이나 한복 재료와 다르게 두껍고 투박하다. 그러니 경력이 있으시더라도 여기 와서 새롭게 배워 나가야 하는 일이 많다. 또 패션 회사와 어르신이 조금 생소한 조합이지 않는가.그래서 대표님이 시니어 직원들을 고용한다고 하셨을 때 육십 가까워 가는 나 또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젊은 직원들이 일을 더 빨리 하지 않을까. 어르신들이 이 일을 해내실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우려가 무색할 만큼 어르신들은 제 몫을 척척 해내시고 계신다. 특히 86세 직원을 볼 때면 항상 놀란다. '힘들어서 못 하실 텐데' 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부끄럽다. 심지어 쉬운 일 보다는 본인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신다.-시니어 직원들의 열정은 젊은 직원 못지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다른 점을 '굳이' 찾자면.▶젊은 직원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시니어 직원들은 너무 일찍 출근을 한다. 9시까지 오면 되는데 8시 40분만 돼도 가게 앞에 서 계신다. 그렇게 되면 문을 열어줘야 하는 내 출근 시간이 앞당겨진다. 그래서 처음엔 참 난감했다. (웃음) 하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된 후에는 일찍 나오는 것을 기쁨으로 여긴다. 빨리 출근하시는 이유가 작업 시작 전에 다 같이 커피를 마시기 위함이었더라. 출근해서 커피를 마시면 일하는 시간을 잡아 먹는 것이니 업무 시작 전 커피 타임을 가지는 것이다. 참 성실하고 멋진 분들이지 않나. 내 나이도 58세. 적은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이 분들에게 배우는 게 더 많다.-열정은 똑같다고 해도 체력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노화로 인한 체력 저하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미싱은 젊은 사람이 해도 허리가 아픈 일이다. 계속 자리에 앉아서 작업을 해야하니 어깨도 결린다. 하지만 늦어도, 실수를 하더라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프면 쉬엄쉬엄, 컨디션이 좋아지면 빨리빨리. 여건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계신다. 7년 전 첫 입사를 했을 때의 모습과 지금을 비교하면 나이가 드시는 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 서글픈 마음도 든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욕심이나, 활력은 똑같다. 그래서 우리끼리 우스갯 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몸은 늙더라도 치매는 절대 안 걸리겠다" 그만큼 손도 많이 쓰고 카운팅(숫자 세기)도 해야 하는 업무이기에 다들 삶에 활력을 느끼신다.-시니어 직원들이 만든 제품들은 어떤 게 있나.▶청바지로 만든 티코스터, 마우스패드, 손지갑부터 커피 마대자루로 만든 필통과 텀블러 가방 등. 재료 손질부터 제작까지 모두 시니어 직원들의 손을 거친다. 그리고 최근에는 가방까지도 만들고 있는데 이는 대표님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시니어 직원들이 보조가 아닌, 메인이 될 수 있도록 늘 서포트 해주신다. 쉽게 말해 간단한 소품들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시는 거다. 사실 젊은 사람이 1시간 만에 할 일을, 어르신들은 2시간이 걸려야 완성시키기도 한다. 또 이러한 일들을 공장에 맡기면 훨씬 빨리, 또 싸게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우리 할리케이의 경영 철학이다.-시니어 직원들도 큰 자부심을 느끼겠다.▶물론이다. "이걸 내가 만들었어?"라며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른다. 또한 본인들이 여태껏 해오던 일에 '친환경' 이라는 가치까지 따라 붙었지 않는가. 그러니 더 자긍심이 드신단다. 또한 가방 만들고 소품 만들어 손자 손녀들 용돈을 줄 때 행복하다는 말씀도 많이 하신다. 서로 '내가 밥산다'며 소리 치기도 하신다.(웃음)-어르신 직원끼리 사이도 좋겠다. 직장 갑질 혹은 괴롭힘은 더더욱 없을 것 같다.▶아휴. 당연하다. 새로 온 직원이 있으면 도와주기 바쁘다. 자신만의 요령을 모두 방출한다. 같이 늙어간다고 생각히니 서로 아끼고 경쟁도 없다. 앞서 질문 주신 젊은 직원들과 다른점이기도 하겠다. 어르신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있다. '우리는 공동체다. 같이 가야한다'. 가방 하나를 만들어도 제품 손질부터 재봉, 패킹까지 다 연결돼 있지 않는가. 이를 함께 하다보니 모두가 함께 힘 맞춰 움직인다. 7년을 그래왔듯, 우리 어르신들과 오래오래 함께 가치 있는 일을 해나가고 싶다.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할리케이에 전시된 패션 소품들이 사뭇 다르게 보인다. 두꺼운 안경을 끼고 가위질 했을 이 가방. 주름진 손으로 한 땀 한 땀 수 놓았을 저 가방. 쓸모 없는 것을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드는 이들의 연륜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더불어 기자는 소망한다. 다가오는 환경의 날 만큼은 '새 것'이 아닌 '낡은 것'에도 시선을 보내는 하루가 되길. 빠릿빠릿한 젊음도 좋지만, 깊게 패인 늙음도 아끼는 하루가 되길.

  • 포항국제불빛축제 사흘간 관광객 33만명 황홀경

    포항국제불빛축제 사흘간 관광객 33만명 황홀경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제기간동안 1일 최대 17만명 등 사흘간 무려 33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축제기간동안 포항을 찾아 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빛 피날레를 즐긴 것으로 기록됐다.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Hi-Light! 포항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제철도시의 정체성인 '불'과 '빛'에 집중됐다. 특히 화려한 불꽃드론 1천여대가 용광로 쇳물이 신산업의 빛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표현하며 관람객들의 찬사를 절로 이끌어 냈다. 국내 유일의 '국제불꽃경연대회'는 호스트인 한국 한화의 그랜드피날레를 비롯해 영국‧중국‧호주 등 총 4개국이 참여해 각각 15분씩 나라별 개성 있는 특별한 불꽃 기술을 선보였다. 경연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베스트 불꽃팀'을 뽑는 참여시스템을 통해 약 1만명의 표와 가장 많은 관람객의 박수를 유도했던 중국팀이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시민 800여명이 참여한 '판타스틱 포(4)항 거리 퍼레이드'도 축제의 분위기에 흥을 더했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20여개가 넘는 시민팀들이 참여해 일월신화에서 제철보국의 시대를 지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어지는 포항의 발전 모습을 거리 공연으로 펼쳐냈다. 이외에도 국내 정상급 파이어 퍼포먼스팀이 선보인 '불 도깨비 공연'과 밤바다를 빛으로 꽃피운 '라이트 퍼포먼스', 인기 가수들이 참여한 '불빛 낭만콘서트', 'ESG불빛테마존', '영일대 불빛 놀이터' 등 불과 빛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경제외교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호주‧중국‧일본‧필리핀 4개국 10개의 해외자매우호도시 및 주한외국공관의 사절단들이 시민들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하며 축제를 함께 꾸몄다.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대만 관광객 100여 명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물론, 스페이스워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호미곶광장 등을 찾아 포항만의 매력을 흠뻑 담아가기도 했다. 아울러 동북아CEO경제협력포럼과 국제무역상담회 등 각종 해외 경제교류행사도 축제 기간동안 마련되면서 지역 산업계의 글로벌 시장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선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0년간 포항시와 시민들, 유관기관 모두의 노력이 이어졌기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빛날 수 있었다"며 "포항국제불빛축제가 글로벌‧경제축제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내년도 진료비 오르나…건보 의료수가 1.96%↑

    내년도 진료비 오르나…건보 의료수가 1.96%↑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주는 수가(의료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내년에 1.96% 오른다. 이에 따라 진료비도 소폭 인상되며, 내년 건강보험료도 인상될 우려가 생겼다.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에 따르면 건보는 7개 보건의료단체와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협상을 마치고, 1일 재정운영위원회(재정위)에서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협상을 통해 결정된 내년도 평균 수가 인상률은 1.96%로 지난해와 2023년 1.98% 보다는 0.02%p 낮은 수치다.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병원협회(병협)와는 협상이 결렬돼 인상률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타 보건유형의 인상률은 치과 3.2%, 한의원 3.6%, 약국 2.8%, 조산원 10%, 보건기관 2.7%로 결정됐다. 이번 수가 인상에 따라 추가로 소요될 건보 재정은 1조2천708억원이다.건보와 의협·병협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로는 환산지수 차등화와 낮은 인상률 때문이었다. 건보는 의협에 1.9%, 병협에 1.6%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이 수치에 대해 임현택 의협 회장은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는 사람 목숨값입니다. 아이들, 임산부, 암 환자, 어르신 목숨값"이라고 적었다.환산지수란 현재 의료행위 한 단위에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으로, 최종 수가는 이 환산지수에 진료의 난이도, 위험도, 비용, 의료인의 업무량 등을 수치화 한 '상대가치점수'를 곱한 뒤 이를 각 의료기관 종별 가산율을 곱해 계산된다.건보가 환산지수를 차등 적용하려는 이유는 필수의료 등 저평가된 의료행위에 한해 지수를 올려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을 더 주겠다는 의미였다. 현재는 각 의원과 병원은 의료행위 유형에 상관없이 일률적인 환산지수가 적용됐다.수가 협상에 참여한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는 협상이 결렬된 뒤 "처음부터 우리가 계속 강력하게 철회를 요구했던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을 결국 건보가 하겠다는 뜻을 유지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해져 결렬됐다"고 말했다.여기에 더해 현재 정부와 의료계가 부딪히고 있는 의료개혁 문제 안에도 수가와 관련된 논쟁거리가 많기 때문에 정부도 의료계도 쉽게 합의해 줄 수 없는 협상이기도 했다. 최 이사는 "이번 협상 결렬이 6월부터 진행할 의료농단에 대한 큰 싸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수가 인상 폭은 이달 30일까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의결한 뒤 연말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시할 예정이다. 협상이 결렬된 의원·병원의 수가도 건정심에서 의결한다.재정위는 공단이 각각 제시한 인상률을 초과하지 않게 해줄 것을 건정심에 건의했다. 또 건정심에 내년도 요양급여비용을 정할 때 환산지수 인상분 중 상당한 재정을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수술, 처치 등 원가 보상이 낮은 행위 유형 조정에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건보공단은 가입자한테서 거둔 건보료로 의료공급자에 수가를 지급하기에 수가 협상 결과는 건보료 인상 수위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내년도 건보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 대구시

    대구시 "둘째 자녀부터 고교 입학 축하금 드려요"

    대구시는 둘째 이상 자녀를 가진 지역 부모를 대상으로 고등학교 입학축하금을 지급한다고 2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지원 대상은 부모 중 한 명이 대구시에 주소를 두고 1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지원 금액은 둘째 30만원, 셋째 이상 50만원이며 현금 대신 '대구로페이'로 충전 지급한다.대상자는 이달 3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보조금24 홈페이지나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방문해서 하면 된다.대구로페이 모바일카드(휴대전화 탑재)가 없을 경우 신청 전에 새로 발급받아야 하며 신청서에 카드번호 16자리를 적어야 한다. 신청자와 '대구로페이' 모바일카드 명의자는 동일해야 한다.시는 심사를 거쳐 8월 말까지 입학축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사용처는 의류, 문구, 서적, 안경, 신발, 가방 등 구매에 한정되며 사용기한은 제한이 없다.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하는 출산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마약 밀수 이어 성추행?…가스公 징계 보름에 한번 꼴

    마약 밀수 이어 성추행?…가스公 징계 보름에 한번 꼴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의 비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5년여 동안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받은 징계는 130건에 이른다. 보름에 한 번꼴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에 대한 징계가 내려진 셈이다.2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공사 인사 담당 부서로 직원의 성희롱 및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직원들을 분리 조치하기 위해 즉시 인사 발령을 낸 상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성추행이 인정되면 감사실에 감사를 의뢰하고 징계 절차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4월에는 한국가스공사 인천LPG기지에서는 직원 A씨가 마약을 밀수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 붙잡혀 구속됐다. 한국가스공사는 A씨를 무보직 발령을 냈고, 법적인 절차에 따라 기소가 될 경우 징계 절차에 들어간다.최근 5년(2019~2024년 3월) 여 동안 한국가스공사 징계 건수는 130건에 이른다. 징계 사유별 건수를 살펴보면 ▷성실의무, 청렴의무, 비밀엄수의무 위반 58건 ▷품위유지의무 위반 37건 ▷직장이탈금지 위반 25건 ▷영리업무 금지 의무 위반 5건 ▷상벌 규정 제16조 2항에 의거 경고 3번으로 인한 견책 처분 3건 ▷해외 자문 계약 부적정 2건으로 집계됐다.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 종류별 건수는 파면 4건, 해임 7건, 정직(1~6개월) 22건, 감봉(1~5개월) 46건, 견책 51건이다.끊이지 않는 비위 행위를 두고 전문가들은 봐주기식 문화로 인해 징계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비위 사건 중 고발까지 이어진 사건은 성실의무 및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 청렴의무 위반 등 4건(파면 2건, 해임 2건)에 불과하다.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듯이 처벌 수위가 낮다 보면 웬만하면 잘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민간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보니 공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폐쇄적인 공직문화를 제대로 변화시켜야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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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김정숙, 식도락 여행…文 단독 외교 해명 거짓"

    '영부인 외교가 아니라 미식가의 식도락 여행!'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논란에 대한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박준태 원내대변인은 2일 "김 여사가 '문체부 장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인도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영부인 단독 외교라던 문 전 대통령 주장도, 도종환 (당시) 장관이 정부 공식수행원이라던 더불어민주당 해명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영부인 외교가 아닌 '특별수행원이자 미식가의 식도락 여행'임이 확인된 셈"이라며 "민주당은 거짓해명에 대해 사과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제 국민 앞에 타지마할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지난달 31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2018년 11월 김 여사의 3박 4일 인도 순방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이 체결한 2억3천여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서 지출항목별 산출 내역을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전체 지출 중 기내식비로 책정된 비용은 6천292만원으로, 연료비(6천531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당시 탑승 인원은 총 36명이었다.여당은 그동안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인도 정부가 초청한 게 아니라 당시 문재인 정부가 먼저 제안했고, 혈세 관광이라고 비판해 왔다.특히 인도 방문 지출 내역 중 기내식비로 6천200여만원이 책정됐던 것으로 밝혀지자, 지난 1일에도 논평을 내고 "아무리 고급 식성을 가진 미식가, 식도락가라 하더라도 어떻게 4인 가족의 5년 치 식비를 나흘 만에 탕진할 수 있나"라며 "국민 혈세가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마구 사용해도 되는지 민주당에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한편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은 문 전 대통령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언급해 다시 불거졌고, 여권 일각에선 특별검사를 도입해 김 여사를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정치 퇴행 시비 '지구당 부활'…全大 앞둔 선심성 카드

    정치 퇴행 시비 '지구당 부활'…全大 앞둔 선심성 카드

    여야 정치권에서 20년 전 사라진 과거 정치 문화로 여겨진 '지구당 부활'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포문은 '추미애 국회의장 탈락'으로 강성 지지층 비판을 산 더불어민주당이 불만 잠재우기 차원에서 먼저 열었다.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경쟁이 치열한 여권에서 더 큰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거대 양당이 지구당 부활에 뜻을 일치한다면 22대 국회 초반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금권 선거' 문제를 다시 불러올 수 있는 데다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 속 정치권이 정치 공학에 빠져 정쟁을 벌인다는 거센 민심의 비판을 살 수 있다.지구당 부활은 결국 거대 양당 조직의 기득권을 강화하고 청년 등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높여 정치 퇴행을 낳을 것이란 목소리도 크다.◆거대 양당 '지구당 부활' 한목소리여야는 22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원외 인사들의 정치 활동 공간을 확보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등 명분으로 지구당 부활을 외치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당원 콘퍼런스 행사에서 지구당 부활을 언급하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지구당 부활 근거가 담긴 정당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3개 법안을 지난달 30일 대표 발의하며 보조를 맞췄다.국민의힘에서도 맞장구를 치고 있다. 김 의원이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한 같은 날 윤상현 의원도 지구당 운영 내용이 담은 정당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윤 의원은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고 수도권과 같은 험지에서 정당 기반을 강화해 주민과 소통하려면 지역 정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지구당 부활의 명분을 밝힌 바 있다.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취약한 지역 조직을 거론하며 지구당 부활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총선 출마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선거를 치르며 원외 당협위원회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언급했다.거대 야당은 물론 주요 여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 전 위원장이 한 목소리를 내자 지구당 부활은 단숨에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 개혁이었지만 지금은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 개혁"이라며 논쟁을 가속화했다.여기에 나경원·안철수 등 주요 여당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지구당 부활에 동조했고, 이해 당사자인 원외 조직위원장들도 지구당 부활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지구당 부활은 정치 퇴행'여야가 지구당 부활에 한 목소리를 내며 현실 가능성이 급작스럽게 높아지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지구당은 이미 대한민국 정치 역사의 오점으로 기록돼 부활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중앙당 하부 조직이다.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로 불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계기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이 개정돼 폐지됐다. 당시 개정안이 일명 '오세훈법'이었다.당사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지구당은 지역 토호의 온상이었다. 지구당 위원장에게 정치 헌금을 많이 한 사람이 지방의원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고 그들은 지역 이권에 개입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선거와 공천권을 매개로 지역 토호와 지구당 위원장, 당 대표 사이에 형성되는 정치권의 검은 먹이사슬을 끊어내고자 하는 것이 오세훈법 개혁의 요체였다"고 상기시켰다.그는 "지구당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극 제왕적 당 대표를 강화할 뿐"이라며 "지구당을 만들면 당 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게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고 또 한국 정치 발전에는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직격했다.홍준표 대구시장도 지구당 부활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벌어지는 지구당 부활 논쟁은 반(反)개혁일뿐 아니라 여야의 정략적 접근에서 나온 말"이라고 비판했다.그는 "결국 정치 부패의 제도적인 틀을 다시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개딸정치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고 우리당은 전당대회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린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여년간 군중 동원, 금권 선거 행태는 줄었다지만 그동안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 정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따져보지도 않고 그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순히 득표만을 위해 선심성으로 남발해서 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구당, 정치 진입 장벽만 높인다쏟아지는 비판에도 거대 양당이 지구당 부활 카드를 꺼내든 것은 현행 당원협의회(국민의힘)나 지역위원회(민주당) 형태가 정당법상 공식 조직이 아닌 탓에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중앙당으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현수막 게시, 후원금 모금, 당원 관리에 이르기까지 활동에 제약이 적잖다. 특히 금배지를 달지 못한 원외 인사들은 재정·인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어 지구당 부활이 절실하다.이 때문에 전당대회를 앞둔 거대 양당이 원외 인사 등 당내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지구당 부활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당내 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지구당 부활과 관련해 "논의 과정을 보면 대부분 거대 정당 경우 자당 내 낙선자들의 민원 수요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고, 보통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이런 주장이 거세졌다가 그 뒤로는 정치 개혁에 역행한다는 인식 때문에 논의가 한 발도 앞으로 못 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지구당 부활이 정치 진입 장벽을 높여 정치 신인의 진입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결국 지역 후보와의 유착 문제, 당협위원장 또는 지구당 위원장 본인이 다른 사람 진입을 막는 장벽을 치는 모습, 이런 것들이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유승민 전 의원도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외 위원장에게만 지구당과 후원금 모금을 허용하면 위원장이 아닌 정치 지망생들에게 불공정한 진입장벽이 또 생기는 것"이라고 지구당 부활론 비판에 가세했다.그는 "원외 당협위원장을 위해 지구당을 부활하고 이들이 정치후원금을 받아 그 돈으로 사무실과 직원을 두고 정치활동을 하도록 해주면 당협위원장이 아닌 정치인들은 무슨 수로 정치활동을 하는가"라며 "그건 또 다른 진입장벽"이라고 지적했다.금권 정치의 폐단을 불러올 수 있는 지구당 부활보다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꾀해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진다.김기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의원정수 축소, 출판기념회 금지, 재판 기간 중 세비 반납 등 정치개혁안을 내세우며 '지금 합니다'라고 읍소해 놓고서 이제 와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하등 상관없는 지구당 부활을 얘기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최근 기자들에게 "지구당 부활이 현재 정치 개혁의 제1과제인지 도저히 동의 못 한다"며 "의회 민주주의 선진화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데 국회는 역대 최악이란 오명을 썼던 21대 국회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져 지구당 부활을 외치고 있다.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미 실패했고 부작용이 뻔한 제도 도입에 힘을 쓸 게 아니라 불체포 특권 포기 등 그간 국민이 요구했던 정치개혁을 실천하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 尹 대통령

    尹 대통령 "아프리카와 핵심광물 협력 기반 마련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4, 5일 이틀 동안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천연광물의 보고(寶庫), 아프리카와의 긴밀한 협력의지를 밝혔다.윤 대통령은 2일 공개된 AF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첨단산업 제조 강국이지만 원료 광물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국가들과 핵심 광물 관련 정보 교류와 기술협력, 공동탐사 등 포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 처음으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이자, 현 정부 들어 개최한 최대 규모 다자(多者) 정상회의다.아프리카 55개국 가운데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의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 등 7개국을 제외한 48개국이 모두 참석한다. 줄리우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등 25개 나라에서 국가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공식일정 전날인 3일엔 48개국 정상과 대표단 환영 만찬이 열리고 4일에는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정상회의 막이 오른다.윤 대통령은 2일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오찬 회담으로 비즈니스 정상외교를 시작했다.양국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광물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양국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했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하산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와 '청색경제 협력 MOU'를 체결했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아프리카는 UN에서 어느 대륙보다 많은 54표를 행사할 수 있다"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우리나라의 활동에 있어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 지역인재전형이 변수? 지방의대 17곳 미달 가능성

    지역인재전형이 변수? 지방의대 17곳 미달 가능성

    대구·경북권 의대의 지역인재모집 정원이 늘어나면서 입시계에서는 수시모집 경쟁률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경북대, 대구가톨릭대의 경우에는 사실상 '미달'로 분류되는 경쟁률 6대 1 이하의 가능성까지 예상됐다.종로학원이 분석한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전형 수시 경쟁률 변화에 따르면 지방의대 26개 중 17개가 수시모집 경쟁률이 6대 1 미만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반학과 기준으로 수시가 6회 지원이 가능한데 6대 1이 넘지 않는다면 사실상 미달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년과 같은 지원자 수를 적용했을 때 2025학년도에는 동국대(와이즈캠퍼스)가 24.25대 1에서 6.5대 1로 26개 지방의대 중 가장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구가톨릭대는 12.50대 1→5.29대 1, 영남대 13.04대 1→8.124대 1, 계명대 11.69대 1→8.10대 1, 경북대 8.43대 1→5.11대 1로 하락할 수 있다. 특히 대구가톨릭대와 경북대 경쟁률은 미달로 분류되는 6대1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다만 대학들이 수시 지역인재전형에서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부분은 변수로 보인다. 최저등급 이하인 학생은 아무리 지역 출신이라도 수시 응시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2025학년도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한림대,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 세 곳 뿐이다.종로학원 측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접수에서 늘어난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 전형 경쟁률에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한편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대입을 치를 고3 학생 수 대비 2025학년도 지역인재선발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강원권(1.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호남권과 충청권 각각 1.0%, 대구·경북권 0.9% 순이었다. 이같은 수치는 지방유학을 떠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지역별 유불리 계산에 참고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대구·경북의 경우 고3 학생수가 3만9천567명으로 의대 지역인재선발인원이 357명인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1천명 중 9명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연금 1억원 내고 4억원 받을 한 60대 지식인의 사과

    국민연금 1억원 내고 4억원 받을 한 60대 지식인의 사과

    국민연금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사회보장연구본부장을 25년 동안 근무한 윤석명(63) 전 한국연금학회장은 올해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했다. 그가 받는 건 월 175만원 수준이다.그가 26년 동안 낸 돈은 1억1천만원 정도. 한국인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살면 그가 받을 돈은 최소 4억2천만원이다. 그는 "차액인 3억1천만원은 젊은이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라며 "국민연금 수령액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했다.윤 전 학회장은 27일 오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국민 소득이 우리보다 높은 일본 사람들이 보험료율 18.3%, 우리의 2배를 내는데 저보다 훨씬 적은 129만원을 받고 있다. 이 제도가 지속가능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보험료율은 9%다.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 체계를 유지하면 2055년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1990년생부터는 국민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1990년 이후 출생자도 연금을 받으려면 보험료율을 올리거나 지급액을 줄여야 한다.1988년 7월 윤 전 학회장이 첫 직장을 다닐 때만 해도 보험료율은 3%, 소득대체율은 70%였다. 소득의 3%만 내면, 은퇴 후 월평균 소득의 70%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두 번의 연금개혁을 거치면서 보험료율은 9%로 올랐으나, 26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소득대체율은 1998년 1차 개혁 때 60%로 떨어졌고, 2006년에 시작한 2차 개혁 때는 소득대체율만 40%로 낮췄다.앞서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시민대표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론조사에서 56%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50%로 인상하는 안'을 택했다. 여야는 내는 돈인 보험료율 13%로 올리는 데 합의했지만, 받는 돈인 소득대체율(국민의힘 43%, 민주당 45%)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이후 여야는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에선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기초연금 통합·연계 등 '구조개혁' 여부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여야가 국민연금 개혁안에 끝내 합의하지 못하면서 연금개혁 과제를 22대 국회로 넘기게 됐다.이를 두고 윤 전 학회장은 여전히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 개편' 논의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연금개혁을 왜 하려고 하느냐"며 "미래세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윤 전 학회장은 보험료율을 13%가 아닌 22%를 걷어야만 소득대체율이 44%인 상황에서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되는 안은 개악안"이라고 규정지으며 "이걸 받으면 역사적 공범이 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는 "우리 586세대들 중엔 '우린 부모도 부양하고 자식도 부양하고, 영종도 공항, 경부고속도 등 인프라도 구축해 놓았으니 연금 지급을 더 받는다고 그렇게 기분 나빠하지 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나는 굉장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최저 출산율인 한국에서는 세대 간 형평성이 크게 저하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욱이 미래세대는 투표권이 없다보니 현 시점에서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을 통해 현재 세대의 부담을 늘리기 어렵다.윤 전 학회장은 "출산율 0.6%대 가는데 20만 명 태어난 세대가 70만 명, 100만 명 태어난 세대를 부양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들 중 일부는 자기 자식 손자 손녀는 그렇게 금쪽같이 여기면서 왜 다 남의 자식들은 이 '빚 폭탄'을 넘겨주라 그러냐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그는 소득대체율 40%를 유지하면서도 우리 국민연금 제도를 소득비례연금으로 바꾸는 구조개혁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소득비례연금은 국민연금의 소득 재분배 기능이 없는 대신 '더 내고 더 받는' 장기저축형연금을 뜻한다.현행 국민연금 제도는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 수익비가 낮아 저소득자에게 유리하다. 반면 소득비례연금제에선 내는 돈이 많으면 받는 돈이 많아 소득에 따른 유불리가 없다. 윤 전 학회장은 "앞으로 새로 들어오는 젊은 층들도 연금을 제가 받는 것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안은 젊은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연금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지금 논의되는 안은 개악"이라며 "난 노인이 돼서 젊은이들한테 비난 받지 않고 길거리 제대로 돌아다니고 싶다"고 덧붙였다.

  • 30년 대북 업무 뒤 돌아온 건 압수수색과 '간첩' 누명

    30년 대북 업무 뒤 돌아온 건 압수수색과 '간첩' 누명

    정보사 소속으로 장기간 대북(對北) 핵심 공작관으로 활동했던 정규필(60) 전 대령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하루 아침에 간첩으로 내몰렸다. 전역 뒤 한 달이 지난 2019년 5월14일 그의 집으로 국정원 직원 21명이 들이닥쳤다. 압수수색은 22시간 이어졌다. 영장엔 '활동하며 취득한 군사기밀을 중국인, 재중 북한대사관 소속 2인 등에 누설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거래하는 등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범죄를 저질렀다'고 적혀 있었다.2020년 2월 기밀누설죄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그런데 수사 도중 발견한 별건으로 기소됐다. 컴퓨터에서 발견된 자동 생성 변형 파일, 이미 삭제된 파일,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평문이 3급 비밀이란 이유에서였다. 1심에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2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160시간을 선고 받았다.정 전 대령은 30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남용해 국가기관 권력을 사사로이 자기들 공을 세우거나 작업을 하는 데 써먹었다"고 주장했다.문재인 정부 시절 각 부처가 과잉 충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정 전 대령을 필두로 한 정보사 조직을 적폐 청산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정 전 대령은 "2019년 2월 그 당시 각 부처에서 공을 세우기 위해 혈안이 됐다"며 "검찰은 김학기 공항에서 잡는 등 각 정부기관이 전부 그런 분위기에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정 전 대령은 문재인 정부 5년간 대북 공작 관련 파트가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엔 국정원·기무사·정보사 '3대 정보 축'이 있다"며 "축구로 비유하면 기무사는 수비수, 정보사는 공격수인데 팀 수비수를 다 없애버린 것이 기무사 해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하고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이유로 2018년에 군 기무사령부를 해편했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부대명칭이 바뀌면서 조직의 기능과 인력 등이 대폭 축소됐다.정 전 대령은 2019년엔 정보사의 휴민트(HUMINT·사람을 통해 수집한 인적 정보) 관련 조직까지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비수를 싹 없애버린 다음 공격수도 없앴다"며 "11명 골키퍼도 없이 11명이 다 전부 퇴장된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7년에 이미 국정원이 (좌파에) 넘어갔다"며 "2017년도에 정권이 바뀌면서 국정원이 우리나라 아군 편이었는데, 아군만 때려잡는 소위 적국의 국정원처럼 바뀌었다"고 했다.그 과정에서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는 게 정 전 대령의 주장이었다. 그는 3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국가에 평생을 다 바쳤는데 배신당한 억울함을 억누르니 분노가 왔고 분노를 누르니 서글픔이 왔다"고 말했다.

  • 경북도 분석

    경북도 분석 "돈 준다고 아이 더 낳는 것 아니었다"

    출산 지원금 지급 등 금전적 혜택이 '저출생 극복'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적 난제인 저출생 해결을 위해선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경상북도는 도내 시·군이 지난 10년 간 지급한 출산지원금과 합계출산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유의미한 영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2일 밝혔다.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22개 시·군은 자체 조례를 정해 첫째아 기준 최대 700만원에서 최소 0만원까지 출산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칠곡군은 도내 시·군 중 유일하게 첫째아 출산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은 반면, 봉화와 울릉은 각각 700만원, 680만원을 지급했다. 둘째아의 경우엔 청도 1천340만원, 영천 1천300만원 등 4개 시·군이 1천만원 이상 지급했다. 셋째아 이상의 경우에는 울릉·성주·상주 등 3개 시·군은 2천만원 이상을 지급했고 영천·의성 등 14개 시·군에선 1천만원 이상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반면,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46명에서 지난해에는 0.86명으로 41.1%(0.6명)나 감소했다. 첫째아 출산시 700만원을 지급하는 봉화의 출산율은 0.92명으로 도내 10위에 그쳤고, 680만원을 지급하는 울릉의 출산율은 0.77명으로 도내 19위에 불과하다.포항·구미의 경우엔 각각 2019년과 2020년부터 출산지원금과 합계출산율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경북도 관계자는 "합계출산율은 줄어드는데, 출산지원금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출산지원금 지급을 두고 과도한 경쟁이 붙으며 오히려 인근 지자체 간 인구 빼가기로 변질됐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이미 선진국들은 지방정부가 지급하는 출산지원금 등 금전적 혜택이 출산율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돌봄 기반 서비스 확충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연방정부가 만 18세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대신 지방정부는 돌봄·양육 서비스 정책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 또한 기본수당, 보육료 지원 등 현금지원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반면, 지방정부는 돌봄 서비스 확충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일본 최고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 중인 돗토리현도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동일 예산액을 지출할 경우엔 출산지원금 지급 대신 돌봄센터, 키즈카페 등 지역 돌봄 기반 서비스 확대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경북도는 지난달 27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출산지원금 지급 기준을 통일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효과성 검증을 해보겠다고 회신했다. 이와 함께, 천차만별인 도내 시·군의 출산지원금 지급 금액을 통일하는 방안 등을 우선 논의할 방침이다.실제로, 도내 18개 시·군 관계자들은 출산지원금 차등 지급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단발적인 현금 지급보다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돌봄·주거 등 저출생 전주기에 필요한 기반과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경주 월성 4호기 안전설비 미작동’ 뒤늦게 확인

    ‘경주 월성 4호기 안전설비 미작동’ 뒤늦게 확인

    경주 월성원전 4호기의 안전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4호기의 계획예방정비 중 관련 안전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사건을 뒤늦게 확인해 조사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원안위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정비를 하던 월성 4호기는 지난달 13일 예비 디젤발전기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안전모선(안전설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선) 전압이 일시 저하됐음에도 자동 동작해야 할 기기냉각수펌프 등 안전설비가 동작하지 않았다.원자력 분야 제보 창구인 원자력안전 옴부즈맨을 통해 지난 30일 이와 관련한 제보가 있었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는 게 원안위 측 설명이다.월성 4호기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당시 안전설비가 동작하지 않은 사건이 일시적으로 발생했고 이후 정상 가동해 보고할 만한 문제는 아니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13일 전력설비 점검 중 예비 디젤발전기의 자동순차접속기(예비 디젤발전기 기동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요한 설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설비)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는 '공학적안전설비 미작동'에 해당하는 보고대상 사건임을 지난 1일 확인했다"며 " 다만, 당시 수동으로 전원 공급을 완료해 필요한 설비들은 모두 정상 기동됐다"고 말했다.원안위는 "원자로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한수원의 사건 보고 경위 등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에 따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구 준공 후 미분양 4월 28%↑…7개월 연속 증가

    대구 준공 후 미분양 4월 28%↑…7개월 연속 증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다시 7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대구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2일 대구시에 따르면 4월 기준 미분양 공동주택은 9천667가구로 3월(9천814가구)보다 1.4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남구가 2천191가구로 가장 많았고 달서구 2천55가구, 북구 1천377가구, 수성구 1천271가구 순이었다.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2월 1만3천987호로 정점을 찍은 뒤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개월 연속 증가세다. 4월 기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천510가구로 3월(1천181가구)보다 27.85%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9월(714가구)까지 줄었다가 10월 903호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계속 늘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1천997가구로 3월보다 10.8%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7만1천365가구) 이후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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