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짐승이나 하는 짓" 집단폭행 여중생들 호통친 판사
외국에서 이민 온 중학생을 또래 학생들이 폭행한 사건에 대해 최근 재판이 열렸습니다. 판사는 가해 학생들에게 "짐승이나 하는 짓"이라며 재판 내내 큰소리로 야단쳤습니다. 가해자들, 소년원에서 최대 6개월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속옷 차림에 팔다리 묶인 A양을 또래 여중생 4명이 돌아가며 때립니다.
담배꽁초도 억지로 먹였습니다.
[아 XX 똑바로 봐라, 일어나라. 꿇어라, 꿇어라.]
이 가해 학생 4명이 재판정에 섰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학생들에게 판사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때린 게 맞느냐?"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짐승이나 하는 짓"이라며 혼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재판 내내 호통쳤습니다.
가해자 4명은 지난해 7월 경남 양산에서 몽골 국적 A양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판사는 4명 모두에게 최대 6개월 가둘 수 있는 소년원 단기 송치 처분을 내렸습니다.
[권성룡/A양 변호인 : 이례적으로 크게 호통을 치면서 자신의 잘못들에 대해서 반성을 하라고 해주셨고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면서…]
집단 폭행을 당했던 A양 측은 그동안 억울함을 호소해 왔습니다.
교육청은 애초 가해 학생들에게 사회봉사 처분만 했고, 경찰 수사관은 진정서를 반려하는 등 수사도 지지부진하게 진행됐습니다.
A양 측은 이제야 마음의 상처가 그나마 치유됐다고 말했습니다.
[A양 어머니 : 같은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지만 정말 공정하게 판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반한 감정이 일었던 몽골에서도 '공정한 판결에 감사한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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