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장애아동 전담어린이집 원생 “한 달 130여 대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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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04.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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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사천의 장애어린이 전담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 학대가 있었다는 의혹, 지난달 보도해드렸는데요.

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해봤더니 한 어린이가 교사에게 한 달 동안 백 대 넘게 맞은 장면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애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식사 시간, 한 보육교사가 장애 2급인 5살 어린이의 어깨를 때리고 세워두더니, 밥을 먹이지 않고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이 교사는 식판을 밀치는 이 어린이의 손을 두 차례 때리고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려칩니다.

이 교사는 또, 이 어린이의 머리를 다른 교사가 뒤로 젖하자 입에 음식을 억지로 집어넣습니다.

이 어린이집의 CCTV에는 지난 8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이 교사가 이 피해 어린이를 130여 대 때린 영상이 담겼습니다.

[피해 어린이 학부모/음성변조 : "몸이 들썩일 정도로 등을 때리는데. 한 영상당 기본 20번 정도는 기본적으로 아이 등을 때리고, 손을 때리고, 어깨를 때리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게 일상이고요."]

또다른 어린이들이 학대받은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보육교사가 한 장애 어린이를 향해 손을 들자 아이가 머리를 감싸쥡니다.

교사는 손가락을 튕겨 이 어린이의 머리를 때립니다.

물이 묻은 손을 털어 이 어린이에게 물을 뿌리거나, 무선 이어폰을 만지려는 어린이에게 손을 거칠게 잡아끕니다.

[장애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우리는 정말 철저하게 을이라고요. 이 선생님들한테….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어서. 아이들한테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눈치를 굉장히 보죠."]

사천시는 원장과 보육교사 1명에게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달 중순쯤 다른 교사 1명도 징계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이 사천시에 1곳밖에 없어 운영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번주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최진석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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