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만 4억' 람보르기니,차선 막았다고 욕하고 앞차에 커피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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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6.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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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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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주, 논란 되자 "찾아가서 사과 드릴것"]

방향지시등없이 끼어드려는 람보르기니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자 위협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모습 /사진=유튜브 한문철 TV
부산의 한 도로에서 자신에게 길을 안 터 줬다는 이유로 욕설하고 달리는 차에 커피를 뿌린 한 차주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4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3억이 넘는 람보르기니와 부딪칠까 봐 두려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 7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여준다. 제보자 A씨는 좌회전 차선을 따라 한 4차선 도로에 진입했고 람보르기니는 다른 도로에서 우회전으로 이 도로에 합류했다.

A씨는 진입 당시인 2차선을 따라 직진했고 람보르기니는 오른쪽 끝 차선부터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은 채 3차선까지 이동했다. 그리곤 2차선까지 진입하려 했지만 A씨가 자리를 내주지 않아 차선을 바꾸지 못했다.

잠시 후 A씨 차 앞으로 간격이 생기자 람보르기니는 배기음을 내뿜으며 다소 위협적으로 끼어든다. 이때도 방향지시등은 켜지 않았다.

람보르기니가 공간이 생겼던 1차선으로 곧장 진입했을 수도 있다. 마침 1차선에 또다른 차가 들어오면서 제보자 A씨도(2차선), 람보르기니(3차선)도 순간 속도를 늦췄고 차선을 옮기지 못했다.

잠시후 A씨는 1차선으로 옮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람보르기니는 끝내 1차선으로 차선변경해 A씨 차 바로 앞을 달렸다. 교차로 정지신호에 걸려 차를 멈춘 후엔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A씨에 다가왔다.

람보르기니 차주는 "창문 좀 내려보이소. 와 왜 막습니까?"라며 "좌회전(하면서) 1차선으로 들어가면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2차선 길로 갔으니까 2차선으로 가지요"라고 말했고 람보르기니 차주는 자신의 차로 돌아가며 "마 저기 세워봐라. X새X야"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주행 중 제보자 A씨 차에 아이스 커피가 든 컵을 통째 집어던진 상황 /사진=유튜브 한문철 TV
차에 다시 올라탄 람보르기니 차주는 A씨에게 저 앞에서 차를 세우라고 손짓을 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한 채 갈 길을 계속 갔고 람보르기니 차주는 다시 A씨를 뒤쫓아 왔다. 이후 주행 중 인 상황에서 창문을 열고 아이스커피가 담긴 컵을 통째 A씨 차에 집어 던졌다.

A씨는 "람보르기니 차주를 보복 운전으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 측은 '제가 너무 방어 운전을 했다며 보복 운전으로 성립되기 어렵다'고 했다"며 "대신 '운전 중에 커피 던진 것이 운전중폭행죄 항목에 해당할 것'이라는 말을 들어 그것으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커피를 던져 차가 파손됐다면 재물손괴가 성립될 텐데 플라스틱 컵과 얼음이 튄 것이라 파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가 자동차에 던졌느냐 사람을 향해 던졌느냐에 따라 중요할 것 같다. 사람을 향해 던졌다는 게 인정되면 운전자 폭행죄가 되고 정의로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영상이 확산하자 람보르기니 차주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쪽지 주면 연락해 (피해 차주) 있는 곳으로 찾아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하겠다"며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사리 분별 못 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해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해당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에보 LP 640-4'로 추정된다. 차량은 신차 기준 출고가가 거의 4억원에 가까운 3억 8900만 원이다.
제보자 A씨 차 앞에 끼어든 후 신호 대기가 걸리자 람보르기니 차주가 내려서 다가오고 있다. /사진=유튜브 한문철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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