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추월 항의했더니…도로 한복판서 무차별 폭행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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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23. 오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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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위험한 추월' 항의
항의받은 운전자 도로서 내려 무차별 폭행
자빠뜨리고 뒤통수 때리고…피해자, 응급실 실려가
"정형외과 신경외과 진료" 정신적·육체적 고통 호소
누리꾼들 "당장 처벌하라!","살인미수다!" 공분
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조천읍 와흘사거리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위험한 추월에 항의했다가 도로 한복판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한문철TV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제주도 한 도로에서 위험한 추월에 항의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끌어내려 도로 한복판에서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가해자는 바이크 운전자 다리를 걸어 뒤로 자빠트려 폭행을 하는 등 수십차례 끔찍한 폭행을 이어갔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강력히 처벌하라" , "살인미수다"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2일 교통전문 변호사 '한문철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피해자는 한 변호사에게 폭행 피해 사실을 제보했다. 사건은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교차로에서 일어났다.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 40대 남성 A 씨는 "100cc 바이크로 65~70km 정도로 달리는 중에 추월당했습니다. 1차선에도 다른 차량이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바이크가 작아서 추월 차량 때문에 흔들려서 사고 날 뻔했습니다"라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A 씨는 "그 상황에서 계속 가다가 신호대기에 걸린 가해 차량을 봤습니다. 그래서 옆에 가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동차선 추월하면 어떡하느냐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화를 내면서 언성이 높아지고 신호가 다시 바뀌면서 제가 가려고 하니 차로 앞을 막고 문을 열자마자 오토바이에 탄 저를 발로 차서 넘어트리고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끔찍했던 폭행 상황을 전했다. 이어 "폭행 이후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말릴 때 협박과 함께 도주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위험한 추월'에 항의했다가 도로 한복판에서 넘어진 채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피해자. 사진=한문철TV 캡처


피해 남성은 당시 상황과 해당 영상에 대해 "차 안에서 목격자분들이 찍어주신 영상입니다"라며 "현재 제주 OO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받고 각종 엑스레이 시티 검사받고 처방전 받고 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온 몸이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서 한 번 더 OO병원 응급실에 가서 검사받고 왔습니다. 정형외과랑 신경외과 예약되어있습니다"라고 전하는 등 무차별 폭행으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했다.

A 씨는 "저는 무차별적인 폭행에 어떠한 대응도 못했습니다. 너무 많이 맞아서 정신도 없었습니다. 현재 저는 마흔 초반입니다.

상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녀 둘이 있고 부모님도 같이 사는데 2차 보복이 있을까봐 두렵습니다"라고 두려운 심경을 호소했다.

피해자 옆구리를 때리는 운전자. 피해자는 이날 폭행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한문철TV 캡처


현재 A 씨는 목격자들 증언과 영상을 토대로 피해 상황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한문철TV' 시청자들은 "시동 걸린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폭행했기에 당연히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이에 대한 처벌 여부 투표 결과 누리꾼들은 100% 동의하기도 했다.

피해자 뒤로 가서 다리를 걸어 넘어트리는 운전자. 피해자가 넘어지자 앞으로 와 또다시 무차별 폭행을 이어가고 있다.사진=한문철TV 캡처


다만 한 변호사는 "특가법에는 자동차 운전자만 보호대상으로 되어 있어서 125cc 이하 오토바이 운전자는 해당 없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는 법이 고쳐져야 옳겠다는 의견입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채널에서 또 다른 시청자 투표인 '다시는 이런 사람이 또 나오지 않도록 구속수사를 해야 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처리되더라도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하면 징역형의 실형선고함이 마땅하다'라는 것에 대해서도 시청자 99%가 이에 동의하는 등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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