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라더니 수리 내역만 30개…못 믿을 중고차 성능점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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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27.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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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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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차 구입하실 때 더 꼼꼼히 확인하셔야겠습니다.

한 소비자가 무사고라는 성능점검기록부를 믿고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수리 내역만 30개가 넘는 차량이었습니다.

엉터리로 기록부 작성한 사람 처벌할 수 있는지, 또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최 모 씨는 3천만 원을 주고 카니발 중고차를 샀습니다.

차량을 사기 전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봤는데, 사고 이력이 없는 무사고 차량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섯 달 뒤, 정비소를 찾았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최 모 씨/중고차 피해자 : "차 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나서 수리하러 갔는데. (정비소에서) 이제 이건 사고 때문에 그런 거다. 나도 속았구나라는 기분이 좀 들고..."]

최씨가 뒤늦게 보험사고 이력을 확인하자, 수리 내역이 30곳이 넘었습니다.

[김경훈/자동차정비 기능장 : "뒤 범퍼부터 뒤 펜더, 뒤 슬라이딩 도어, 앞쪽 도어까지. 충격이 이어진 거로 봐서는, 사고가 굉장히 큰 사고예요."]

최 씨 차량을 점검한 성능점검자와 통화를 해 봤습니다.

처음엔 무사고 차량이 맞다고 했지만, 수리 내역을 언급하자 짧은 시간의 성능 점검으로 사고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건 어렵다며 '부실 점검'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성능점검자를 처벌하긴 어렵습니다.

현행법상 정비업자가 아닌 성능점검만을 하는 사람은 처벌할 규정이 없는데, 최 씨 차량을 점검한 사람이 이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들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수시로 관리 감독을 통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게 확인이 되면 쓰리아웃 교체를 한다든지, 심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형태로..."]

중고차를 살 때 상태를 점검할 자신이 없으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이승원/중고차 업체 대표 : "꼼꼼하게 보시는 방법밖에 없어요. 차주 분들한테 요청을 해서 보험을 하루치만 가입하고 아는 공업사, 근처에 가서 확인하겠다..."]

성능점검표 외에 보험처리를 한 이력까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최하운/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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