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한 동생 올라타 끔찍한 짓" 포항 여중생 27명 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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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28.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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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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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경북 포항시에서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이를 듣지 않자 집단폭행을 한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유사 범행을 대대적으로 수사, 27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앞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된 8명까지 더하면 모두 35명이 검거됐다.

28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가출한 미성년자에게 편의를 제공한 뒤 이를 빌미로 조건만남을 강요하거나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혐의로 총 27명을 적발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7일 조건만남을 거부한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감금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2개월 동안 포항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범행에 대해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에 따르면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은 남성 A씨(22)가 알고 지낸 여중생들에게 조건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하며 조건만남을 강요했고, B양은 이를 거절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여중생들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B양에게 보복하기 위해 2명을 더 모아 지난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3시간 동안 B양을 집단 폭행했다. 당시 20대 초반 남성 한 명과 10대 C군도 B양을 차에 태워 이동하며 폭행에 가담했다. 이 과정에서 B양은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B양 가족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지난달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건물 옥상에 동생을 세워두고 신고에 대한 보복이라며 집단폭행이 시작됐다. 여럿이 둘러싸고 머리와 얼굴·몸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기절한 상태에서도 폭행을 지속했다”며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일삼고 입속에 침뱉기와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 청원에는 한 달 동안 15만8715명이 동참했다.

정흥남 포항북부경찰서장은 “청소년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앞으로도 조건만남 등 불법 성매매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경찰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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