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머리 밀어 넣고 폭행… 서당 ‘엽기학폭’ 10대 여학생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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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13. 오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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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서 십 여 차례 후배 상습 폭행
같이 괴롭힌 2명은 불구속 수사


예절교육을 위한 지리산 청학동 서당에서 같이 생활하던 후배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는 등 상습 폭행한 10대가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친구들과 함께 십 여 차례에 걸쳐 후배를 폭행한 A(15)양에 대해 상습폭행 및 공갈, 협박, 재물손괴 혐의로 13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양은 지난 1월쯤 하동의 한 서당에서 피해자 B(13)양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고 명치와 어깨 등을 수차례 때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과 함께 B양을 괴롭힌 2명은 가담 수위가 비교적 낮거나 범행 횟수가 적으며, 1명은 B양과 동갑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 이라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B양의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의 엄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면서 구체적인 피해 내용이 드러났다.
폭행 등 가혹행위가 발생한 지리산 청학동의 한 기숙사. 뉴스1
B양의 부모는 “딸아이가 머리채를 붙잡힌 채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하고 차가운 벽에 등을 붙이게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는 등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과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혔다”고 밝혔다.

이에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A양 등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으며, 경남교육청과 하동군, 경찰이 해당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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